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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7월 가계대출 5.8조원 늘어…주담대 막히자 신용대출 `쑥`

김연주 기자
입력 : 
2019-08-13 17:48:21
수정 : 
2019-08-13 18: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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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면서 신용대출 증가폭이 커진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5조8000억원 늘었다. 6월(5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가계대출은 6개월 연속 증가폭을 키워나가고 있다.

가계대출 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은 증가 규모가 6월 4조원에서 7월 3조6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 대신 신용대출·주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세(2조2000억원)를 보였다. 주택 매매가 늘어나면서 대출 수요가 확대됐는데, 주택담보대출은 규제가 엄격하다 보니 비교적 대출이 쉬운 신용대출로 몰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전국 아파트 입주 및 분양(예정) 물량은 각각 3만3806가구와 4만6530가구를 기록했다. 입주 물량은 6월 4만5433가구에서 줄어든 반면, 분양(예정) 물량은 2016년 12월 5만2282가구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가 분양이 많으면 신용대출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이상호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증가폭이 줄었고, 기타 대출은 주택 매매와 분양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 반등으로 거래가 살아나면서 대출 규제가 센 주택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는 의미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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